Book Review

[책 리뷰]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김알리 2020. 3. 25. 15:34

8/10

세계 각지에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잘 요약되어 있다.

조금 아쉽다면 각 트렌드나 기업,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다는 것.

또한 다른 지역의 유사한 기업이 중복되어 설명된 경우도 있었다. 

조금 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 친환경

2020년에는 '친환경'이 트렌드로 정말 자리잡는 것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트렌드이고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분야인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다큐멘터리 'Before the flood', 'Plastic Ocean' 등이 이해도 쉽고 전반적인 내용을 잘 정리해줬다고 생각한다. Before the Flood는 기후변화에 대해, Plastic Ocean은 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2. 채식

 친환경과 더불어 채식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채식처럼 쉽고 확실하게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것은 거의 특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비건까지 갈 것도 없다. 락토오보 채식주의자인 친구와 한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서울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종종 보이지만 작은 도시로 갈 수록 갈 수 있는 식당이 점점 줄어든다. 장애가 있는 사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 혹은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 등에게는 채식주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근처에 채식식당이 없다면 매끼 스스로 요리해 먹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친구를 만날때도,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도 불편한 것은 당연하다. 만약 직장에서 회식을 한다고 하면 채식이 정말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극소수의 비건보다는 다수의 완전하지 못한 채식주의가 환경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소고기와 양고기의 소비를 줄이고 대신 닭고기나 생선을 먹는 것 만으로도 환경에는 큰 도움이 된다. 혹은 일주일에 다섯 번 먹던 고기를 세 번으로 줄이는 것, 일주일에 몇 번 정도는 고기 대신 두부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채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 특히 한식은 동물성 재료의 비중이 적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한식을 더 많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채식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채식은 특권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뉴욕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없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점점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3. 공유 경제

 공유 경제 역시 친환경적인 트렌드이다. 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우버를 이용하면 언제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한국에는 쏘카, 그린카 등의 단기렌트카 어플들이 다수 있는데, 차가 없더라도 언제든 원하는 차를 빌려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차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도 매우 이득이다. 그 외에도 공간을 대여하거나 가구를 대여하는 사례도 책에 설명되어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차를 운전할 때 배출되는 탄소가 환경을 오염시킨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차에 들어가는 원료를 생산하고 가공하는것, 차체를 만드는 것 등 모든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즉, 단순히 내가 가지고 있는 차를 덜 타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차의 숫자 자체를 줄여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옷, 전자기기, 책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깨끗하게 잘 사용하고, 가능하다면 중고로 물건을 구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소유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4. 

 이 외에도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도 있고, 워킹맘들과 노인층의 니즈를 채워주는 트렌드도 있다. 이런 트렌드 관련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사회가 바뀌는 흐름을 요약해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년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