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6.5/10
자기계발서의 고전.
사회적 성공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출판된지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는 것은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1. Think and Grow Rich
나폴레온 힐은 앤드류 카네기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성공철학을 연구하겠다고 카네기와 약속하고, 그 이후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13단계의 행동법칙을 정리했다. 이 책은 1937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고 그 이후로 여태까지 백만권 이상 팔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할 엘로드는 자신의 책을 쓸 때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 것 같고, 이 책을 여러 번 언급한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이 성공을 위한 사고방식과 행동법칙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딱히 알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연구'를 거쳐 성공의 법칙을 정리한 책은 아마 이 책이 거의 최초가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출판된지 8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있는 것 역시 대단한 일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당히 오래된 책이다.
2. 성공 지향의 맹점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사회적 성공, 특히 금전적 성공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사실 이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의아하게 느낀 점이다. 행복과 도덕적 가치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저자가 성공한 인물이라며 예로 든 인물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거나 다른 사람의 업적을 자신의 업적으로 훔쳐간 인물들도 있다. 물론 절대적으로 선한 인물이 누가 있겠냐만은, 과연 본받을만한 예시인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점에서 저자가 '성공'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고 연구를 했는지도 의문이다. 금전적 성공을 강조하기 위해 인물들을 지나치게 미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 차별적 사상
또한, 간혹 인종차별적이거나 성차별적인 발언이 눈에 띄었다. 실제 저자가 영어로 어떤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번역본에서는 어쩔 수 없이 1930년대의 차별적 사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 예로 '일반적으로 미개인들은 종교를 맹신하는 경향이 강해 문명인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적'다는 부분에서는 꽤 당황스러웠다.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한 내용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저자가 1930년대의 한국 사회를 보았다면 과연 한국인들이 미개인들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문명인들이라고 생각했을까?
또한 '성공한 사람들의 아내는 겸손하고 희생적이어서 세상에 얼굴을 잘 내놓지 않으므로 알려지지 않은 것 뿐'이라는 부분에서는 다른 의미에서 저자가 했다는 '연구'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미국 전역에서 여성 투표권이 인정된 것은 고작 1920년이 되어서였다. 과연 아내들이 겸손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아니면 여자들이 1930년대 미국에서 알려질 방법이 별로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 외에도 저자가 성공한 인물의 예로 드는 인물들의 절대다수가 백인 남성이라는 것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야 할지 차별적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4. 과학적 근거의 부재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과학적 근거의 부재이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 경우도 많고, 근거를 제시하더라도 주장과의 연관성이 약하거나 과학적이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특히 성충동 관련해서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상당 부분 적용시킨 것 같은데, 프로이트의 이론부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 역시 근거가 부족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 원리들은 다른 자기계발서에도 종종 등장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미라클 모닝'의 저자 할 엘로드 역시 이 책의 자기암시에 많은 영감을 받아 모닝 루틴의 핵심 요소로 적용시켰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성공 원리를 실행해서 삶을 개선한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에 적용되지 않는 요소들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책의 핵심 아이디어만 얻어갈 것 같다. 어쩌면 다시 한 번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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